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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턴칼럼

잠재력을 발견하고 재능을 일깨워주면, 여러분 자녀의 삶을 더욱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Maximizing potential. Awakening talents. Transforming lives
(주)밀턴 교육이사 Esther Ahn
  • 미국 Murray 주립대학 졸업
  • 특목고, 대학 입시 전문가
  • 수능 TEPS, TOEFL 전문가
  • 2017 동부교육지원청장 수상

아이가 어릴 때 엄마는 마냥 예쁘기만 하다. 하루하루 커가는 것이 신기하고 조금이라도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기면 마치 우리 아이만 무엇을 해내는 것처럼 생각된다. 우리 아이가 유치원을 다닐 때의 내가 딱 그랬다. 내 눈엔 아이의 단점은 보이질 않았고, 오히려 우리 아이가 다른 집 아이보다 더 나은 점, 특출한 것이 무엇인가 찾느라 바빴다. 하다못해 어떤 장난감으로 놀이를 오래 해도 집중력이 좋은 거라 여겨졌고, 노래의 가사를 다 외우면 암기력이 좋은 것으로 생각했고, 밖에 나가 신나게 뛰어놀 땐 운동신경까지 좋은 거라고 대견해 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나의 이 장점을 찾고자 하는 집념은 한 번 잘 키워 보리라 다짐하는 각오와 함께 점점 더 커져갔다. 아마 그때부터였으리라. 엄마들이 삼삼오오 모여, 아이들 자랑이나 지금 하고 있는, 앞으로 잘 되기 위한 예비 공부의 과정들을 얼마나 훌륭히 수행해 내고 있는지 토해내던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던 것이…….

아시겠지만 한국 엄마들의 자식 사랑과 교육열, 그리고 추진력은 전 세계 다른 어떤 나라 엄마(mom)들보다 앞서 있다. 소심했던 나도 그 엄마들 사이에 끼어 틈날 때마다 우리 아이 자랑을 한두 마디씩 꺼내어 아이의 존재감을 확인시키려 노력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웃음이 난다.

그때 우리 아이는 너무나 평범했으며, 오히려 오후에 영어학원에서 장난치는 것만 좋아했고, 다른 아이들의 집중을 방해하고, 몇 달간 배워도 영어로 읽을 줄 몰랐으며, 많은 시간을 '팽이'나 '유희왕 카드'를 가지고 놀기만 했었다. 워킹맘(working mom)이었던 나는 저녁시간에 아이를 돌봐줄 수 없었는데, 아이가 동화책은 싫어하고 TV나 카드만 가지고 논다는 친정엄마의 한숨 섞인 이야기를 자주 들었었다. 그런데도 우리 아이는 다른 집 아이들과 다를 것이고, 공부도 잘할 것이고, 앞으로 훌륭하게 될 거라는 막연한 확신을 가졌었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 어쨌든 여러 가지 과정을 거쳐 우리 아이는 미국 최고의 명문 스탠퍼드(Stanford) 대학교를 다니고 있다. 세상 엄마들의 잣대로 보면 난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평범한 아이를 어떻게 그렇게 키울 수 있었냐고 질문하는 많은 엄마들에게 단순히 공부와 대학만이 아닌 조금 더 덧붙이는 이야기까지 한다 해도 엄마들은 나의 경험을 지지하고 이해해 줄 듯도 싶어 몇 가지를 이야기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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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 대한 환상을 버리자.
첫째, 자기 자녀에 대한 환상을 버리는 것이 좋다. 있는 그대로의 아이를 인정하고 부족함이 있으면 도와주려는 데서 출발하면 된다. 교육현장에서 볼 때, 많은 엄마들이 자녀의 장점은 눈덩이처럼 부풀리고 단점은 아주 하찮게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다. 내 자녀의 장점은 다른 아이들에게도 많고 오히려 단점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성격이 급하고 화를 잘 참지 못하여 싸움을 자주 하는 아이의 엄마가 우리 애는 누가 건드리지만 않으면, 즉 동기유발을 하지 않으면 안 싸운다고 할 때 상대방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겠는가?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90점 이상을 받는 경우는 학급의 반도 넘는다. 아이가 공부를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지는 좀 더 커봐야 알고 어떤 식으로 교육 방향을 이끌어 나가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칭찬할 일이 있는가? 가정에서 적절히 충분한 애정으로 칭찬하고, 작은 일에 부모가 호들갑 떨지 말아야 아이는 부담 없이 클 수 있다.
02
좋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자.
둘째, 좋은 교육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사립학교, 비싼 등록금을 내는 학교가 꼭 우리 아이에게 좋은 학교가 아니다. 어차피 공교육은 어디나 비슷하다. 학교에서도 좋은 선생님들이 최선을 다해 가르치시겠지만, 우리 아이의 잘하는 부분은 더 잘하게 하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 주는 데가 사교육인 것이 현실이다. 사교육 없이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아들, 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지지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실제로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학원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운영자의 기본 마인드, 자질, 학생들의 실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이 학원의 질을 좌우한다. 여기에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가능하면 여유로운 시간을 내어 잘 들어보고, 아이와도 의논하여 좋은 학원을 선택하고, 일단 선택하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좋다.

아이가 학원 수업은 만족하는지, 숙제는 잘 해가고, 선생님과의 관계는 좋은지, 시간을 잘 지키고 일상생활에 무리를 줄 정도는 아닌지 점검하는 것이 반드시 해야 하는 부분이다. 학교 공부에 충실하고, 필요한 사교육을 꾸준히 받은 아이들이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을 나는 많이 보았다. 그리고 그 뒤에는 학원을 믿고 지지해 주는 부모님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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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소통이다.
셋째, 아이를 키움에 있어 가장 중요한 키워드의 하나는 소통이다. 소통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우리 아이가 명문대에 진학한다고 모든 것이 다 잘 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현장에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많은 아이들을 지켜보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오래 보아 온 만큼, 앞으로의 사회생활에 실력과 더불어 어떤 소통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경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소통을 잘 하려면 기본 인격이 훌륭해야 한다. 그것은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부모의 거울 됨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배려하고 양보하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아는 그러면서도 자신의 중심을 지키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굳은 심지를 가진 아이로 키우는 것이 우리 부모들의 마음이 아닌가 싶다.

나는 소심하고 약한 엄마였다. 나의 약함과 끈기에서 엄마들이 도전받기를 바란다. 출산의 신비와 고통을 거쳐 한 생명이 세상에 나왔으니 그가 이 세상에서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다. 그러나 아이가 세상에서 만날 장벽들을 부모가 대신 넘어줄 수 있는가? 우리는 아이가 이 세상의 풍파를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키워야 한다. 집안에 있는 화초는 몇 사람만 보고 기뻐하지 밖에 나가면 곧 쓰러진다. 그러나 초원의 들풀은 모진 비바람을 견뎌내며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준다. 엄마들이여! 약해지지 말자. 객관적으로 판단하며 아이가 늘 치우치지 않게 하고, 뜨거운 사랑으로 안아주어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되도록 하여, 학생의 본분인 학업에 열중하여 미래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엄마의 역할을 잘 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