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턴교육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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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과목의 뿌리, 국어

"Efforts and courage are not enough without purpose and direction."
- John F.Kennedy

필자는 최근에 다소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학원 복도에서 아이들끼리 하는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서로 무슨 얘기를 나누는 건지 도통 알아듣기가 어려웠다. 아이들의 표정과 억양을 통해 대략적인 유추만 가능했을 뿐 확실한 내용은 여전히 미지수다. 같은 한국말을 사용하는데, 이 같은 웃지 못 할 -요즘 아이들은 이것을 '웃기다'와 '슬프다'의 합성어인 '웃프다'라고 표현한다- 경험을 한 것은 비단 필자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이른바 '언어 파괴 현상'이라고 하는 이것은 스마트폰과 SNS 사용이 어린아이들에게까지 확산되면서 생긴 일종의 '문화'라고 봐야 하는 새로운 현상이다. 영어 맞춤법에는 많은 공을 들이면서 한국말 사용엔 이렇게 소홀해도 되는 건지 내심 씁쓸한 마음이 든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 '영어'와 '수학'에 많은 비중을 두고, 학생 자신도 다른 과목보다는 이 두 과목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는다.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 모두 간과하고 있는 사실은 모든 과목의 기본은 바로 국어라는 것이다. 국어는 모든 학습의 시작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하지만 대학 입시에서 고득점을 위한 중요한 열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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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습관,
가정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

2014년 9월 11일 뉴욕타임즈(NYT)는 미국의 교육과 소득 불평등 수준에 대한 분석 기사에서 한국을 세계 주요국 가운데 교육열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았다. '부모는 굶더라도 자식 공부는 시켜야 한다'는 한국의 높은 교육열이 수치로도 입증이 된 셈이다. 그러나 과연 올바른 목표를 가지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교육 방향'에 있어서는 의구심이 든다. 필자는 학교 성적 그 자체보다 내 아이에게 좀 더 의미 있는 무언가를 가르쳐 주고 싶었다. 그래서 가장 오랫동안 공들인 일이 바로 거실을 도서실화한 것이다.

아이가 어릴 때 엄마와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도 바로 동네 도서관이었다. 그곳을 출근하듯 매일 가서 한 일은 권장도서 목록에 있는 도서를 하나씩 지워가면서 아이와 함께 독서하고, 토론하는 일이었다. 집에서도 늘 책 이야기로 대화의 꽃을 피웠고, 어린 시절부터 이어온 독서습관으로 아이에게 거실이란 TV를 보는 곳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공간이 되었다. 처음엔 아이와 약간의 갈등도 있었지만, 부모인 우리 스스로부터 거실을 도서관이라 여기며 TV를 끄고 책을 펼치자 아이도 자연스럽게 따라 하기 시작했다.

  • 문 반 석
  • • 미국 켄트고등학교 전체수석 졸업
  • • 스탠퍼드대학 경제학과
  • • 스탠퍼드 Award of Excellence 수상
  • • 2012년 길드 논문상 수상
  • • 2013년 Kent Cum Laude 수상
  • • 2015년 밀턴 Cum Laude 수상
  • • 2017년 밀턴 편집인 금상 수상
  • • 밀턴영어학원 교육 부원장
  • • 밀턴영어학원 부편집장
  • • 전 스탠퍼드 대학 신문사 편집자
  • • 전 Biochemical 부회장
  • • 전 동아시아 스탠퍼드 저널 부편집장
  • • 한미연합사 법무실 만기제대
  • • 한미연합사 부참모장 표창
  • • 미8군 사령관 에세이상 수상
  • • 미국 육군국무장관 훈장
밀턴영어학원 대표원장 David Moon과 그 아들 문반석 군(스탠퍼드 대학)

동양과 서양 상관없이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게 하였고, 시간과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독서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기술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습관으로부터 자연스럽게 터득했고, 미국 뉴욕의 명문 사립 고등학교에 다니면서는 동양인 최초로 교내 편집장을 맡는 등 늘 신문과 책을 가까이하는 학창시절을 보냈다. 졸업할 때는 학교에서 논문상을 수상하였고, 책 읽기 습관으로 쌓인 내공으로 다른 과목의 성적도 일취월장(日就月將)했다. 그 결과 동양인 최초이자 개교 이래 가장 높은 점수로 전체 수석의 영예를 안고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2013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스탠퍼드 대학에 합격하여 현재 재학 중이다. 필자는 우리 아이를 매우 평범하고, 때로는 부족한 면이 많다고 보았다. 아이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평가했기 때문에 내 아이의 부족함을 인정했고 아이 교육에 대해 매우 진지한 고민을 했다. 그리고 해답은 바로 책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므로 자녀 교육에 늘 온 힘을 쏟고 있는 많은 학부모들에게 영어와 수학만큼 국어, 특히 다양한 문학작품을 섭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싶다. 국어 과목은 결손이 잘 드러나지 않아 실력을 제대로 키우기가 쉽지 않고, 따로 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경우도 많지 않은 것 같다. 자녀의 학업과 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묘책은 바로 문학작품 속에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지금부터라도 책 읽는 습관을 길러보길 바란다.

"영어와 수학 열풍에
주눅 든 국어" - 대학입시에서 고득점을 위한
중요한 열쇠이다.

상대성 이론으로 유명한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과 세계적인 스타 톰 크루즈는 서로 어떤 공통점을 갖고 있을까? 이 둘 모두는 단순히 듣고 말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지만 글을 읽고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글자를 배우면 쉽게 글을 읽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읽기 자체는 복잡한 과정의 결합에 의한 것으로 단순히 눈으로 본다는 의미를 넘어 뜻과 내용까지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국어 실력과 학업성적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끌어내 한꺼번에 묶어 사고하는 이른바 '통합적 사고'를 요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되기 때문에 '독해'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문제를 이해하고 정답을 판단할 때 실수를 범하기 쉽다. 아래의 지문을 살펴보자.

Grief is unpleasant. Would one not then be better off without it altogether? Why accept it even when the loss is real? Perhaps we should say of it what Spinoza said of regret: that whoever feels it is "twice unhappy or twice helpless." Laurence Thomas has suggested that the utility of "negative sentiments" (emotions like grief, guilt, resentment, and anger, which there is seemingly a reason to believe we might be better off without) lies in their providing a kind of guarantee of authenticity for such dispositional sentiments as love and respect. No occurrent feelings of love and respect need to be present throughout the period in which it is true that one loves or respects. One might therefore sometimes suspect, in the absence of the positive occurrent feelings, that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At such times, negative emotions like grief offer a kind of testimonial to the authenticity of love or respect.

슬픔은 불유쾌하다. 그렇다면 그것이 완전히 없는 상태라면 더 행복하지 않을까? 손해를 보는 것이 확실한데도 왜 그것을 받아들이는가? 아마도 우리는 스피노자가 후회에 대해 이야기한 말, 즉 누구든지 그것을 느끼는 자는 '두 배 불행하거나 두 배 무기력하다'는 말을 그것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Laurence Thomas는 '부정적인 감정' (없으면 우리가 더 행복할 것이라고 믿을 이유가 있어 보이는 감정들인 슬픔, 죄책감, 분개함, 분노와 같은 감정들)의 유용성이 그것들이 사랑과 존경심과 같은 그런 성향적인 감정에 대한 일종의 진실성을 보장해 준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그 어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랑과 존경의 감정도 사랑하거나 존경하는 것이 사실인 그 기간 동안 줄곧 존재할 필요는 없다(존재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때때로 현재 일어나고 있는 긍정적인 감정이 없는 상태에서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의심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때에, 슬픔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사랑과 존경심의 진실성에 대한 일종의 증거를 제공한다.


이것은 2017년 수능 영어 33번 빈칸 추론 문제이다. EBS와 연계되지 않은 낯선 지문으로, 추상적인 개념에 대한 생각을 요구하는 문제였는데, 난이도에 비해서 오답률이 제일 높았던 문제였다. (오답률 76.4%) 특히 이번 수능에서는 특이한 소재를 다루어 배경지식으로 풀기보다는 지문의 이해를 통해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주로 출제되었다. 또 주장을 묻는 문제가 제외되고 보다 어려운 유형인 제목 묻는 문제가 2개 더 늘어나는 등 출제 유형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따라서 영어나 수학이 부족하다고 해서 해결책을 그 과목 자체에서만 찾지 말고, 과목 사이의 경계를 뛰어넘는 통합적 사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모든 과목의 기본인 '국어'를 전략상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 여기고 자녀를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밀턴영어학원 대표원장 David Moon
  • 미국 Murray 주립대학 졸업
  • 특목고, 대학 입시 전문가
  • 수능, TEPS, TOEFL 전문가
  • 2017 홀트 탑리더스 표창장 수상
  • 2015 교육감상 수상
  • 2012 동부교육지원청장상 수상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아무리 아이의 머리가 좋고 똑똑해도 적절한 '가르침'과 '노력'이 없다면 결국엔 쓸모없는 것이 돼버리므로 항상 부모님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필자는 자녀의 영어ㆍ수학 성적 문제로 찾아오는 학부모님들에게 항상 해답은 국어에 있다고 강조한다. 하나의 주제에 관해 다양한 지식을 묶어 놓은 집합체인 '책'을 읽는 것은 넓은 시각과 핵심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일 년에 수십 센티미터를 자라는 일반 활엽수와는 달리 수십 년이 지나서야 겨우 조금 크는 '주목'이라는 나무를 만약 목재로서 가치가 없다고 여겨 다 베어버렸다면, 조선시대 왕실 가구와 선비들의 목검은 아마 지금까지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때로는 느리고 더딘 것이 오래가는 법이다. '독서하는 습관'의 중요성은 익히 들어서 누구나 알지만, 습관을 들이기엔 매우 오랜 시간과 긴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단 몸에 배면 자녀의 학업에는 물론이요, 자녀의 인생에까지 지속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큰 자산이 된다. 그러므로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자신부터 손에서 책을 내려놓지 말아야 한다. 자녀는 스스로 변화하고 노력하는 부모를 돕고 따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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